[미디어펜=조성준 기자]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석화 업계는 지난해부터 심화된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한 불황 속에서 몸집 줄이기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사업은 전통 사업 분야가 한계에 왔다는 판단 하에 미래 도약을 위한 교두보로 추진 중이다.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친환경, 배터리 소재, 제약·바이오 등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사업 중심축을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입하는데, 집행 예산의 약 70% 이상을 해당 분야에 쏟을 예정이다.
또한 석화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는 등 기존 석화사업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라인업으로 재편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고부가가치 제품군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에 적극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음극박과 양극박 사업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소에너지 사업도 중점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생산 거점 전략, 수소 연료전지 발전 등 수요 측면의 시장 개발도 시의적절하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맞춰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등 이미 생산 중인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불황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판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밸류체인 등 친환경 신사업으로 주축 이동을 꿈꾸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바이오 및 스페셜티 소재 등 3대 신성장산업을 지정하고 전사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특히 스페셜티 소재인 CNT(탄소나노튜브)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CNT는 2차 전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신소재다.
금호석화는 2013년 아산에 연산 50톤 규모의 플랜트를 완공하고,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 60톤 라인을 추가 증설해 현재 120톤 규모의 CNT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전남 여수 율촌 산단에 연산 360톤 규모의 생산 플랜트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석화·태양광 사업 외에도 초고압 케이블용 절연 소재인 가교폴리에텔렌(XLPE) 등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분야인 초고압 케이블 소재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가 몸집 줄이기 등 재무건전성 강화와 별개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