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 철강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리면서 선전했다.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으며,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린 결과다. 당분간 철강 업황 부진이 예상되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 투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매출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철강 부문에서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1분기 매출 9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9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원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에 성공했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스코의 고수익 제품군인 프리미엄 플러스의 판매량은 251만3000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아울러 노무비 및 협력작업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의 또 다른 중심축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도 영업이익 증대에 힘을 실어줬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3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차전지 소재에서는 분기 재고평가 환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부진에도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는 철강 부문에서 4조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탄소중립에 대응한다는 방침인데 광양제철소 전기로 신설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계획 역시 이어간다. 포스코는 현재 500만 톤 수준의 해외 철강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 경기 불황에도 전략 방향을 유지한다. 고수익·고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 방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철 포스코 철강사업관리 담당은 “현지 파트너사와 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에도 속도를 낸다. 연간 1조 원 수준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제적 관점의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을 통해 초격차 수준의 제조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 가공비를 절감하고, 향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 등을 도입해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원료 측면에서는 지분 투자를 통해 구매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성화 포스코 재무실장은 “제조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비를 혁신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고가로 구매하는 원료를 다른 국가에서 저비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설비는 운영 여부를 검토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탄소중립 이행과 사업 여건 변화를 연계해 국내 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량 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고체 등 차세대 소재의 조기 상업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