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
보고서는 여당과 야당 대표에 대한 포털의 편파적 경향도 짚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문재인 대표의 기사 노출빈도가 김무성 대표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김무성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01건(네이버 45건, 다음 56건)인데 문재인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53건(네이버 66건, 다음 89건)이다. 새누리당이 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등 좌파언론은 “새누리당이 포털을 길들이려한다”거나 애써 조사결과를 폄하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때마다 새누리당은 포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해왔다며 의도가 있다고 또 여론몰이를 한다. 언론노조 미디어오늘은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이 저널리즘이나 빅데이터 연구경력이 전무한 마케팅 전문가라며 가치를 깎아내리기 바쁘다. 기사 성향 분류 기준도 모호하고, 기사 제목만 조사하거나 여야대표 노출 빈도를 단순비교하는 식의 기사 분석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포털의 좌편향’ 은폐하려는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등의 호도
우선 한겨레신문의 주장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다. 포털사들은 선거와 무관하게 늘 일관적으로 좌편향 편집 경향을 보여 왔다. 단지 새누리당이 평소엔 무관심하다가 선거 때나 돼서야 자신들 유불리를 따지며 포털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포털이 지속적으로 불공정 뉴스 편집을 해오고 있고, 그렇다면 선거 때든 아니든 상관없이 시정돼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걸 두고 포털 길들이기라고 몰아가는 주장이야말로 바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고 여론선동에 불과하다. 공정해야 할 포털이 한쪽만 불리하게 뉴스 기사를 노출하고 있으니 시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어떻게 ‘길들이기’인가. 미디어오늘의 비전문가 보고서 운운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미디어오늘은 5일 기사 <포털 길들이기엔 너무 어설픈 새누리당의 보고서>에서 최형우 서강대 교수가 빅데이터나 저널리즘 연구경험이 없는 마케팅전문가가 작성한 것이라고 폄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의하면 포털 뉴스가 제공해주는 뉴스 콘텐츠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서 88.5%의 이용자가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한다고 한다. 마치 백화점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장을 꾸미고 상품을 전시하는 것처럼 포털도 뉴스를 마케팅 차원에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에 끌려 뉴스를 소비하는 현실에서 그 뉴스들의 경향을 살펴보니 한편으로 치우쳤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무슨 저널리즘 연구경험 타령인가.
포털이 저널리즘 차원이 아니라 좌파상업주의에 젖은 마케팅 차원에서 뉴스를 편집하고 있다는 건 정파색에 물든 저널리즘 연구학자들이 판을 치는 지금 이 시대에 그들이 아니라 오히려 마케팅 전문가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빅데이터 운운도 마찬가지다. 기사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여야 어느 쪽에 유불리한지 빅데이터 전문가가 더 잘 분류할 수 있다는 근거가 뭔가.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다들 정치전문가들이라 기사 성향 분류를 찰떡같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웃기는 주장이다.
명백히 편향된 포털의 뉴스서비스 콘텐츠 출처, 포털의 자의적 편집 시사
그런 사소한 트집 말고 이번 보고서에서 필자의 눈을 끄는 건 특히 ‘포털 서비스별 콘텐츠 출처’와 ‘포털 서비스별 정치 콘텐츠 출처’ 결과와 같은 것들이다. 콘텐츠 수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20위 안에 통신사나 머니투데이와 같은 중립성향을 빼고는 좌파·정부비판성향 언론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한겨레, 한국일보, 국민일보, 노컷뉴스, jtbc, 경향신문 등이 들어가 있는 반면에 우파·정부우호성향으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MBC 정도를 꼽을 수 있다. (1. 연합뉴스 2. 뉴시스 3. sbs 4. 뉴스1 5. 머니투데이 6. ytn 7 서울경제 8. kbs 9. 세계일보 10. 한겨레 11. 아시아경제 12. 한국일보 13. 국민일보 14. 이데일리 15. mbc 16. 노컷뉴스 17. 조선일보 18. jtbc 19. 동아일보 20. 경향신문) ‘포털 서비스별 정치 콘텐츠 출처’도 비슷한 사정이다. (1. 연합뉴스 2. 뉴시스 3. news1 4. 머니투데이 5. 아시아경제 6. sbs 7. 노컷뉴스 8. 서울경제 9. 국민일보 10. ytn 11. 세계일보 12. 이데일리 13. 한국일보 14. 한겨레 15. jtbc 16. 경향신문 17. kbs 18. 조선일보 19. 헤럴드경제 20. 동아일보)
또 하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 드러난 것은 포털이 언론의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편집기능이다. 수많은 언론사에서 유독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국민일보, 노컷뉴스, 한국일보 등의 기사를 ‘선택’해 포털이 집중적으로 메인에 노출시키는 행위, 뉴스페이지를 구성하는데 있어 어떤 위치에 노출시키느냐는 결정행위, 페이지 순서 배열 행위 등이 모두 편집행위이다. 게다가 다음처럼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 콘텐츠 제목을 자체적으로 바꾸는 편집행위까지 하고 있다.
포털의 이런 언론기능을 대체 언제까지 모른 척 할 셈인가. 언론기능을 하는 모든 언론사들이 언론으로서 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포털은 왜 제외되는 특혜를 누려야 하는지 이제는 그 물음에 누구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이 이번 분석 결과를 답을 내놓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좌파언론의 딴죽걸기는 분석에서 드러났듯 포털의 특혜 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그런 의문들을 물타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은 위축되지 말고 국감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따져야만 한다.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공정하게 바로잡자는 건 ‘포털 길들이기’가 될 수 없다. /박한명 미디어그룹‘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