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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에 관세 폭탄…풍선효과 가능성

2024-05-15 14:39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키로 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경로로 유입되는 중국 상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와 무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새로운 대중 관세 장벽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옮겨 싣거나 해당 국가에서 간단한 막판 가공 과정을 거친 중국 제품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전략산업 관련 중국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기존의 2∼4배 수준으로 인상키로 했다. 따라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로 4배 늘어나고,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도 25%로 올라간다.

반도체 칩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는 미국과 중국 국기./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지 못하면 중국산 저가 과잉 생산품이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게 될 것이라고 봤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새로운 관세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막을 수도 있지만 해당 수입의 많은 부분이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닌 다른 국가를 거쳐 우회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특히 멕시코와 베트남이 낮은 비용과 인접성 등을 발판으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이득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고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인 USMCA를 통해 미국 관세의 광범위한 인하 혜택을 받는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멕시코를 대미 수출 교두보로 삼으면서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1위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관세 회피 경로를 주시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별도 조치를 마련할 전망이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기업의 전기차와 관련해 "그 같은 유형의 생산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USTR은 현재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모든 수단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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