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지방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가운데 이달에만 1만4000여 가구가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로인해 미분양 해소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지방 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사 도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에 달한다. 이중 지방은 5만7386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79.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에서 1만3230가구를 기록했다. 이중 81.6%에 달하는 1만806가구가 지방에 몰렸다.
이런데도 지방 신축 아파트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에만 1만4182가구가 지방에 쏟아진다. 시장 회복을 기다렸던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더는 분양을 미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 미분양 주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지방 미분양 감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아파트 분양지수는 83.4지만 지방은 82.3으로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지방 분양 단지 85곳 중 1순위 청약 마감은 겨우 6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규분양 물량은 미분양 적체를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로인한 지방 또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7월 부도 건설업체는 총 20곳이다. 전년 동기 9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서울 1곳, 경기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지방이다.
때문에 지방 미분양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지방 미분양 주택을 리츠가 매입하고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 회복 시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CR)리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미분양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취득세나 양도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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