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헝가리 난민사태로 인해 난민들의 인권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들이 노동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헝가리가 중동 난민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일부를 체포한 것과 관련해 용납되지 않을 일이라며 16일(현지시간) 강력히 비판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헝가리가 중동 난민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일부를 체포한 것과 관련해 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헝가리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경찰과 중동 난민·이민자들과 충돌 사태에 대해 "난민들이 다뤄지는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헝가리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앞서 헝가리 경찰은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 물병과 돌 등을 던지는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철조망을 자르거나 훼손한 난민 6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난민들이 비공식으로 입국하는 주요 경로인 남부 로츠케 지역의 세르비아 국경에 철조망 건설 공사를 끝내고 공식 국경검문소 2곳만 개방했다.
한편 이처럼 난민사태로 유럽 각국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은 인구에서 난민 등 이민자가 점하는 비율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적은 편이어다.
16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의 통계를 보면 2013년 말 기준 자국 영토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웨덴의 경우 이 비율이 10.6%에 불과했다.
이어 ▲스페인(8.5%) ▲프랑스(8.3%) ▲영국(8.1%) ▲독일(7.4%) ▲이탈리아(6.5%) 등의 분포를 보였다.
아울러 뉴욕타임스는 “대체로 선진국에 난민 등 이민자가 늘어나면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등의 연구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1990∼2000년 사이에 이민자를 적극 수용한 나라는 이민자로 인해 자국민 노동자들의 임금에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이민자들이 저임금 분야를 담당함에 따라 자국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분야로 옮겨가 소득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뿐더러 저출산·고령화로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