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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기내식 하늘에서 먹으면 맛없다?

2015-09-19 07:0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맛없는 기내식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비행기를 타게 되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내식’이다. 그런데 아무리 품질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항공사를 타더라도 한번쯤 ‘기내식이 맛없다’고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 입맛 탓으로 돌려보기도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따로 있었다.

   
▲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환경에서 미각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인데,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내식이 맛없는 이유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환경에서 미각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인데,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식품과학 로빈 댄도 교수팀은 두 팀으로 나눠 미각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한쪽은 비행기 엔진소리, 승객들의 말소리 등 85데시벨의 실제 비행환경을 조성하고, 다른 한쪽은 조용한 환경을 각각 조성해 미각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비행환경에서는 단맛을 느끼는 미뢰의 작용이 더뎠다. 반면, 글루탐산이 들어간 감칠맛은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 댄도 교수는 “고공 중에 사람은 단맛이 느껴지는 것은 좀 더뎌지는 반면에 감칠맛은 그 감각이 향상된다”며 “시끄러운 환경에 적합한 음식을 골라 요리함으로써 기내식의 풍미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맛없는 기내식의 원인은 소음 뿐 아니라 고도와 대기의 압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독일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협회(Fraunhofer Institute)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정 고도의 대기 압력이 주어지면 미각이 일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실험 결과 높은 고도에서는 사람들이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강도가 30% 정도 낮아졌다.

독일 유명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는 자사 연구를 통해 기압과 소음으로 인해 토마토 주스 감칠맛이 더해져서 기내에서 맥주만큼이나 토마토주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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