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섹스로봇'에서 '킬러로봇'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미래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이 세계를 지배하는 소설이나 영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사실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두려움은 로봇이 본격 개발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SF 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2년 소설 '런어라운드'에서 로봇의 행동을 규정하는 3원칙을 창조했다.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에 빠진 인간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3원칙은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의 개발이 군사적 사용으로 이어져 인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몇몇 과학자와 유명인사들의 문제 제기가 최근 들어 거세지는 추세다.
지난 7월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군사 목적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군사적 사용에 따른 위협 우려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남성의 성생활을 돕는 세계 최초의 섹스로봇이 올해 말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섹스로봇을 개발한 트루 컴패니언은 "아내나 여자친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트루 컴패니언은 "섹스로봇은 후에 스스로 배우는 인공지능을 도입해 소유자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배워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로봇윤리학자 캐슬린 리처드슨 박사는 "섹스로봇이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사람들 간의 관계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가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한다며 로봇에 대한 우려에 과잉반응해 인공지능 개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기술분석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독일 코블렌츠 대학 울리케 바르셀메스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두려움은 주로 신화나 만들어진 이야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나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이 생각하는 창조물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비극이 일어난다는 것이 우리의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다는 것이다.
영국 배스대학교 인공지능 전문가 조애나 브라이슨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행동을 예측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BBC방송에 최근 밝혔다.
그는 "아마존에서 내가 살 만한 상품을 추천하고 SNS가 우리가 좋아할 만한 뉴스를 추천한다고 해서 이것은 인공지능이 예측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 아니다"며 "이는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우리 세계를 접수할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현실의 천재들은 세계를 접수하려고 하지 않았고 똑똑한 지성이 세계를 지배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우리의 야망을 똑같이 가졌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슨은 킬러 로봇이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로봇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