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의 아파트 매매가와 거래량이 동반 상승을 지속하며 수도권으로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 흐름으로 그치지 않고 서울 전체, 더 나아가 수도권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해 지난주(0.08%)와 같은 상승폭이 유지됐다.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은 0.28% 상승해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0.59%)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성동구(0.57%), 송파구(0.48%)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의 경우 서초구에서 반포·잠원동 한강변 선호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강남구(0.39%)는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동작구(0.34%)는 노량진·상도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9%)는 신길·영등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은 성동구에서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포구(0.37%)는 아현·염리동 신축단지 위주로, 용산구(0.32%)는 한강로·이촌동 위주로, 광진구(0.31%)는 광장·자양동 학군지 우수 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2%)는 전농·회기동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인천·경기 모두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0.15%)은 서구(0.31%)의 경우 청라·원당동 등 신도시 위주로, 동구(0.23%)는 송림·송현동 준신축 위주로, 부평구(0.18%)는 정주여건 양호한 부평·산곡동 위주로, 미추홀구(0.15%)는 도화·용현동 주요단지 위주로, 남동구(0.14%)는 구월·논현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0.11%)는 과천시(0.43%)가 별양·원문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남 분당구(0.29%)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수내·서현동 위주로, 하남시(0.29%)는 감이·덕풍동 위주로, 광명시(0.24%)는 철산·광명동 중소형 규모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도 하락폭이 줄어들거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몇몇 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서울 전체,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000건 이상으로 늘어나며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는 과거 고점 가격에 대한 회복 양상이 하반기 내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상반기 거래량은 10만3175건으로,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 아파트 반기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은 것은 2021년 하반기 10만7921건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저점이던 2022년 하반기 3만3891건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DSR의 2단계 차등(수도권 80% 비수도권 50%)이 집값 추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스트레스DSR 제도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DSR 산정시 일정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제도다. 9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가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주택담보대출에 일정 부분 제한이 불가피하며, 높아진 집값·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매매 거래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장기간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주요 지역,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이탈되는 수요도 존재하지만, 스트레스 금리를 100%로 적용하는 3단계 적용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어 미리 의사결정에 나서려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며 "스트레스 DSR의 지역별 차등 도입 이슈는 스트레스 금리의 100% 적용 시점까지는 주택 시장에서는 다소 중립적인 이슈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