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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신성장동력 에너지솔루션 판도 뒤집는다

2015-09-23 11:06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전계열사 신성장동력 에너지솔루션 사업 육성 '온힘'
에너지 '생산·저장·관리' 완결형 벨류체인 기술 주목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토탈 에너지솔루션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전사적 역량을 토대로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태양광 모듈)-저장(ESS)-효율적 관리(EMS)’에 이르는 완결형 벨류 체인 기술력을 대외에 알려 명실공히 ‘에너지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LG는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 제주’를 목표로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최대 100%까지 끌어올리고, 제주도 내 모든 운행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제주를 청정 환경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제주에 태양광 패널, ESS,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LG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제주도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프로젝트는 LG그룹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의 대표적인 성과로,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Value Chain)’ 역량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가령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의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가 저장을 하며, LG CNS의 EMS(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LG그룹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엔 4조 후반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 LG전자 연구원들이 국내 최대 규모인 ESS 통합 시험 설비를 이용해 1MW규모 ESS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 LG그룹 제공

에너지솔루션 최고 기술력 보유…국내외 최대 사업 수주 성과

현재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ESS의 특허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1∼2010년까지 출원된 ESS 관련 국내 특허건수 총 944건 중 ESS용 리튬 배터리 출원건수의 41%, ESS용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배터리관리시스템) 출원건수의 34%가 LG화학의 특허다.

지난 5월 LG화학은 북미 최대 발전 사업자인 듀크 에너지(Duke Energy)가 미국 오하이오주 뉴리치몬드시에 구축한 화력 발전소의 전력 안정화용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서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의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려 올해 7월까지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전자는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20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ESS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

LG전자는 2014년 8월 ESS BD(Business Division)을 공식 출범하고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같은해 LG화학 익산공장에 3MW규모의 ESS 제품 설치를 시작으로 올 초에는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으로 대림산업 전주공장에 1MW급 ESS 설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MW급 대용량 시험 설비의 규모를 보다 확대할 예정으로, 빌딩용과 발전용 ESS제품에서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ESS분야서 경쟁 우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LG CNS도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 솔루션사업을 수주하며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분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 타우론전력이 발주한 총 사업규모 약 480억원, 33만 대의 스마트 전력계량기(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AMI)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향후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폴란드 AMI(원격검침인프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앞서 LG CNS는 이달 경상북도-한전과 공동으로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본격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은 AMI를 통해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한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결정하여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 가능케 하는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환경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LG CNS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울릉도를 ‘세계 최초 100%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LG는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육성중인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해외 신인도 강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태양전지 전시회 기간에 맞춰 LA공항 터미널 곳곳에 에너지솔루션 광고를 선보였다. / LG그룹 제공

해외 신인도 강화 위해 '에너지기업' 위상 전파 박차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의 에너지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토탈 에너지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LG’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해외 광고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하루 10만명 이상 승객이 이용하는 미국 LA공항 국내선 터미널 36곳에 주목도가 높은 70인치 사이니지(Signage) 광고를 진행중이다.

이는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Anaheim)에서 열리는 ‘솔라 파워 인터내셔날(Solar Power International)’ 기간에 맞춰 공항의 사이니지 광고를 통해 사업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인터솔라 유럽(Intersolar EU)과 함께 세계 태양광 전시회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이 행사에는 글로벌 태양광업체 약 600개사,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다.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6인치대(가로 세로 각각 15.67cm) N타입 기준 세계최고 수준인 19.5%의 효율과 320W의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인 ‘네온(NeON)2’ 등을 선보여 해외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춘(Fortune), 포브스(Forbes), 블룸버그(Bloomberg) 등 해외 유력 비즈니스 주·월간지를 비롯해 솔라 인더스트리(Solar Industry), PV 매거진, 포톤 인터내셔날(Photon International) 등 에너지 전문지에도 광고를 게재해 기업고객과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사업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와 함께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밸류 체인(Value Chain)별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소개한 영문 사이트(www.lgenergy.com)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에너지솔루션 분야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이들을 활용한 국내외 실증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 및 관리에 이르는 ‘완결형 에너지 밸류 체인’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신뢰성으로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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