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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증후군, 선동·야합 바이러스를 경계한다

2015-09-25 08:05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헬조선, 탈조선, 불지옥반도, 개한민국을 말하는 젊은이들

요새 유난히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린다. 헬조선은 지옥이라는 영어 단어 ‘헬(hell)’과 ‘조선’을 더해 만든 신조어로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뜻이다. 유사용어로는 불지옥반도, 개한민국, 탈조선이 있다. 종편의 한 예능프로그램은 헬조선 세태와 관련하여 “한국 학생들이 문․이과 인문․이공계열 어느 진로로 간다 하더라도 치킨집 자영업자, 과로사, 아사 등의 결론이 난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헬조선’을 읊조리는 젊은이들은 ‘사회가 썩었다. 정의가 없다. 이 나라 도대체 누가 만든 거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태어나 평생 그대로 간다? 이건 아니지 않느냐’, ‘나라가 살기 힘들다’, ‘지옥 같은 헬조선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자’라고 외친다. 혹자는 있는 자의 갑질과 열정페이의 존재를 지적하며 상생의 길은 요원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헬조선을 외치는 이들에게 몇 가지 답을 해주고 싶다. 먼저, 헬조선이라는 오명에 휩싸인 이 나라는 67년 전 당신의 증조부세대가 마련한 삶의 터전이다. 이를 조부세대 부모세대가 이어왔다. 누워서 침뱉기다. 둘째, 금수저 은수저로 태어나도 본인 판단 여하에 따라 추락하는 것이 인생이고, 흙수저로 시작해도 개인의 재능과 성실함에 따라 올라가는 것이 인생이다. 셋째, 지옥 같은 헬조선 한국을 떠나고 싶다면 떠나라. 다른 나라로 이민 간다 해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헬조선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꼭 한번 살아보라.

헬조선? 나라가 살기 힘든 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느낄 뿐

진실은 하나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속담을 들어본 적 있는가. 나라가 살기 힘든 게 아니라 당신이 살기 힘들다고 느낄 뿐이다. 자신의 모자란 부분에 집중하면 스스로 불행해진다. 헬조선은 현실이 아니라 당신이 만든 매트릭스다. 그런 식이면, 세상에는 살기 힘든 사람 참 많다. 학교와 부모라는 품을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미천함과 부족함을 깨닫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자격지심이 도처에 깔린다.

   
▲ 젊은이들의 '헬조선' 증후근이 화제다. 하지만 나는 이만큼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사회가 이것밖에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 이 정도로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 자리가 없다며 툴툴대는 사람은 그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다. 현실은 매정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사진=jtbc 영상캡처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무수히 많은 젊은이와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잘못 가르쳐왔다. ‘내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주어야 한다’, ‘내게 문제가 있지만 정부에 요청하면 지원을 해줄 것이다’, ‘내 일자리가 없다. 정부가 일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식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칭하며 비판하는 2030세대는 ‘취업하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자신의 재능은 이만큼인데 이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곳이 없다고 한다. 이공계보다 인문계일수록 더하다.

헬조선 세대라고 칭하겠다. 세상은 헬조선 세대, 당신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당신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변해가는 사회는 실체 없는 환경일 뿐이다. 원래 삶은 고단하다. 그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몫은 오롯이 당신 자신의 책임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라. 학벌 상관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잘 쌓아가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돈을 많이 벌어도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 많다.

삶은 원래 고단하고 '헬조선' 현실은 매정하다

모차르트는 1781년 그의 부친에게 “믿어주세요. 제 유일한 목적은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돈 아닙니까”라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도 당시의 각박한 현실에 쪼들려 살았다. 게다가 지금은 신분제 제약에 묶여 타고난 계급이 죽을 때까지 유지되었던 근대 이전의 모차르트 시대와 다르다. 만인의 평등이 기본으로 전제될 뿐 아니라 개인이 어떤 재능을 갖고서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 변화가 자유롭다.

지금의 사회에서는 다른 이에게 얼마만큼 봉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매겨진다. 다른 이들이 선호하는 가치,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인정받고 대가를 받는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매길 수 없다. 나는 이만큼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사회가 이것밖에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 이 정도로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내 자리가 없다며 툴툴대는 사람은 그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다. 현실은 매정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 지옥 같은 헬조선 한국을 떠나고 싶다면 떠나라. 다른 나라로 이민 간다 해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헬조선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꼭 한번 살아보라./사진=jtbc영상캡처

“한계를 설정할 때 너는 진다. 문제를 먼저 생각하면 움직이질 못한다. 이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문제는 없을까 걱정부터 하는 자세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 불안해서 일을 못한다. 일단 몰두해야지. 무조건 닥치는 대로 하고 보는 거야. 해나가면서 해결을 하는 거지. 천직 운운하는데 닥쳐서 해 놓고 보면 그게 뭐든 그게 천직이라고.”

김성근 감독의 말이다. 남들이 주목하고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것, 뭐라도 하나 몰두해서 제대로 해보길 권한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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