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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무더위 특수…'명소' 만들기 바람

2024-09-14 09:55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집 앞 백화점’의 식당가가 때 아닌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올 여름 날씨와 고물가‧고환율로 인한 휴가 트렌드 변화가 겹치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서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식품관 내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1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요 점포 가운데 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 등 6개 점포의 식당가 및 푸드코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했다. 

이들 6개점은 뉴타운을 비롯해 주변으로 대단지를 끼고 있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 점포들이다.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현대백화점 전체 15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 평균(+10.4%)의 2배 이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날씨와 물가라는 외부 환경이 백화점 쇼핑 문화도 바꾸고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올해 여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길어지며 실내 쾌적한 쇼핑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고물가‧고환율 부담에 성수기를 피해서 휴가계획을 세우는 ‘늦캉스족’도 증가하며 한여름 식당가 집객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장기화로 외식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다양하고 트렌디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백화점 식품 테넌트에 대한 체감 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돼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결과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테넌트 호조는 반경 1㎞ 내외 도보 이동권 내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이 밀집한 점포일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 주민 라이프스타일과 밀착돼 있어 생활권 고객 특성에 맞춘 식품관으로 특화해 운영하면서 매출 상승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MZ패밀리 고객이 많은 미아점은 지난달 식품관 개편 개편 당시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춘 키즈 전용 라운지를 새로 마련한 효과가 컸다.

올리브영 경주황남점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이에 유통업계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을 겨냥해 랜드마크형 점포 만들기에 열 올리고 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한번에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은 경주시 도심 관광 명소로 알려진 '황리단길'에 한옥 매장을 선보인다. 명동, 성수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랜드마크’급 매장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재개장한 ‘대전타운’, ‘청주타운’ 매장은 오픈 첫 주 주말에만 하루 평균 5000 명에 달하는 고객을 맞으며 지역 상권의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재탄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내·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끄는 랜드마크 매장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방문객들이 여행지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지금 떠오르는 K뷰티 트렌드도 만날 수 있도록 매장 체험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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