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0월 1일 국군의날이 34년만의 임시공휴일을 맞았다. 제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우리 군은 2년 연속으로 시가행진을 갖는다.
앞서 국군의날은 1976년 모든 국민들이 쉬는 공휴일이 됐지만,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한글날과 한께 공휴일에서 제외하면서 평일이 됐다. 올해에는 1990년 이후 34년만의 임시공휴일이 된 것이다.
특히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2년 연속 열린다. 이 점 자체가 이례적이다. 지난해 2023년에 10년 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2013년 이전,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정권별로 통상 5년에 한번씩 취임 첫해에만 열리기도 했다.
26일 제75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열린 시가행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군 장병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3.9.26 /사진=대통령실 제공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앞서 "군의 사기 진작 및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비롯해 소비 진작 효과로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원래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1956년 9월 14일, 기존 육군의날·해군의날·공군의날을 묶어 10월 1일을 국군의날로 지정했다. 대한민국 국군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리고 우리 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10월 1일은 1950년 이날 육군 3사단 23연대 3대대가 38선을 돌파해 북진통일하고자 진격한 날을 기리고자 한 것으로, 국군의 단결심을 다지고 국민에게 강력한 안보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지난해 10년 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렸고, 올해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열리는 이유는 국군의날의 본 목적을 되새기고 국민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국내외의 첨예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한국형 3축체계' 등 우리 군의 압도적 국방력을 과시할 뿐더러, 경제안보 측면에서 방산수출 및 과학기술강군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성남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열 행진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2023.9.26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날 제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우리 군의 웅장한 시가행진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군 장비 및 병력을 공개해 강한 인상을 심고, 국군의 위상을 드높일 전망이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대가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이날 행사에서 80종, 300여 대의 지-해-공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를 소개해 국민에게 신뢰감을, 군 장병에게 자부심을, 적에게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날 국군의날 지상분열에서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운용하는 장비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국방부 국군의날 기획단 관계자는, 앞서 기자들을 만나 "분열은 우리 군의 압도적인 힘이자 적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는 이벤트"라며 "이를 통해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공포와 전율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