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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 윤-한 갈등 주도권 '부산 금정'에 달렸다

2024-10-15 17:33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로 확정됐다. 이들은 독대 날짜를 확정했지만,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희비는 부산 금정구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평가됐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 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승리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지역은 총 3곳(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곡성군)이다. 전남 영광군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보수세가 짙은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전남 곡성군은 진보세가 짙어 이번에도 탈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정문 앞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2024.10.9/사진=연합뉴스



부산 금정구의 경우에는 한 대표의 리더십을 측정할 승부처로 꼽힌다. 금정구는 부산 내에서도 보수세가 짙은 지역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무난하게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사전투표율에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한 대표는 15일 막판 선거 유세지로 부산 금정구를 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부산 금정구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에 임할 계획이다. 한 대표가 부산을 찾은 것은 이날을 포함해 총  6번이다. 한 대표 조차 금정구를 이번 보궐선거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이 금정구 수성에 성공할 경우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쐐기를 박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화되면서 최근 발언에 수위를 높이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 문제에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재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전날에는 김 여사를 겨냥해 ‘한남동 7인방’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정구 수성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한 대표가 퇴출될 수 있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10.16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한차례 좌초됐던 ‘김옥균 프로젝트’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김옥균 프로젝트란 친윤계가 한 대표를 대표직에서 ‘축출’한다는 내용의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 이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백서’ 의결을 앞두고 있다. 총선백서에는 지난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한 대표 책임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한 대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총선백서는 김옥균 프로젝트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친윤계는 10.16 재보궐선거 전 한 대표에 대한 견제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한 대표의 한남동 7인방 발언에 대해 한 대표 참모진을 겨냥해 ‘도곡동 7인회’라고 맞받으며 “당대표실 인적 쇄신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궐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대표께서 구체적인 (김 여사 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은 지지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라면서 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이 한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야권 단일화로 인해 판이 커져버렸다.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한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다. 대통령실도 한 대표에게 더 이상 나쁜 생각을 가지기 어렵다. 한 대표의 대표직 수행에 동력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한다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당과 대통령의 갈등을 일으킨 것이 한 대표 본인이기 때문이다. 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지도부 교체를 위해 한 대표가 은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쏟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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