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양이 철저한 재무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내년 활약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원가율을 방어하고 재무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상 최악의 업황을 고려할 때 내실을 다진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한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436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9%씩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하락한 2.2%를 나타냈다.
한양의 3분기 실적 하락은 올 한해 지속된 불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건설사들은 불황을 몸소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전환되며 부채비율이 훌쩍 뛰어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건설사 수익성 1순위 지표인 원가율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원가율 상승은 주택사업 침체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액은 14조1000억 원으로, 동월 대비 3년 평균 수주액보다 1조5000억 원 부진했다. 8월에는 10조2000억 원으로, 3년 평균액(15조1000억원)보다 4조9000억 원 적었다.
최인호 대표 체제의 한양은 타 건설사 대비 낮은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선임된 최인호 대표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실다지기를 해 왔는데 그 성과가 수면 위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한양의 올 3분기 원가율은 88.8%로, 지난 2022년 93.9%까지 상승했던 원가율을 지난해 88.8%까지 낮췄고, 올 3분기에도 동일하게 88.8%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 가운데 한양보다 낮은 원가율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83.6%)뿐이다.
주요 중견 건설사 3분기 원가율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고, 원가율을 잘 관리한 곳도 89%대를 넘어 90%대가 상당수다. 일부 적자를 기록한 중견사들은 원가율이 100%를 훌쩍 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의 재무 안정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가율 외에 재무건전성도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1.8%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35개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 263%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통상 건설사 부채비율이 150% 이하면 재무항목 기준 A등급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부채비율이 적은지 체감할 수 있다.
한양은 꾸준한 수주 확대와 에너지 등 신사업 역량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7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가 하면 LNG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분야 특화사업으로의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건설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주채널을 다변화하면서 올해 2조 3000억 원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며 "원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 적정 재무건전성을 지속 유지하는 한편, 6조 7000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