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종합 부품사 도약을 위해 한온시스템을 품에 안는다. 앞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던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배터리, 열관리시스템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다만 한온시스템의 높은 부채비율이 한국타이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해결 과제로 주목된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한국타이어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종합 부품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술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0년 전부터 한국타이어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온시스템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와 배터리 열관리시스템까지 갖춘 종합 부품사로의 발전 계획을 내비췄다.
지분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타이어가 보유하게되는 지분은 54.77%다. 글로벌 자산 총액도 26조 원 규모가 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이 현대차 외에도 많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접점이 많다는 점도 활용가치가 있는 인수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는 연내로 한온시스템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터키·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시너지와 몸집불리기 등의 이면에 한온시스템의 높은 부채비율과 경영 정상화는 과제로 거론된다.
한온시스템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92.2%에서 △2016년 102.8% △2018년 203% △2020년 248.6% △2022년 283.9%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2분기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7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0.1% 감소한 수치다. 이후 3분기 영업이익은 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1% 증가했다.
최근 몇년 사이 부침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던 가운데 올해 실적은 인수를 앞두고 한국타이어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의 경영 지표를 정상화로 돌리는데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빅배스와 사명 변경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배스는 부실 자산을 한 해의 회계지표에 모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계열사로 편입하는 만큼 이전의 부채를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는 전략이다.
또 다른 전략은 계열사 편입과 함께 사명을 변경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을 붙여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가 사옥과 브랜드에서 기술을 강조하는 만큼 새로운 사명은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인수는 10년 전부터 주시해론 안건임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라며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며 장기적인 시점에서 이번 인수자금도 그리 비싼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