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11월 수출 1.4% 증가 그쳐…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 '침울'

2024-12-01 11:1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11월 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이 1%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11월 중 최대 수출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자동차는 생산량 감소와 기상악화에 따른 선적 차질 등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11월 우리나라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이 1%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11월 중 최대 수출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자동차는 생산량 감소와 기상악화에 따른 선적 차질 등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1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63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1.4% 증가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월 18.2%를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7월 13.5%, 8월 11.0%, 9월 7.5%, 10월 4.6%, 11월 1.4%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본격 반등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율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월 누적 수출액은 62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3%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동향을 보면,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작년보다 약 30.8% 급증한 125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데,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수출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1~11월 누적 기준 반도체 수출은 127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4% 급증해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은 약 122.3% 폭증한 14억달러로 11개월 연속 성장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19.7% 늘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11월 수출액은 56억달러로 작년보다 약 13.6% 감소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까닭이다. 아울러 11월 마지막 주 기상 악화 영향으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된 영향도 반영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작년보다 약 19.6% 증가한 14억달러로 5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유지해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철강 수출은 27억달러로 약 1.3% 증가해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70.8% 급증한 25억달러를 기록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반도체,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철강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품목은 모두 작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로 △디스플레이(-22.0%) △무선통신기기(-3.3%) △자동차(-13.6%) △자동차 부품(-8.0) △일반기계(-18.9%) △석유제품(-18.7%) △석유화학(-5.6%) △가전(-13.9%) △섬유(-3.8%) △이차전지(-26.3%) 등이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5.1%, 0.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1월 대중국 수출은 113억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견주면 약 0.6% 줄어든 실적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에서 선방했지만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이 감소한 여파다.

대미 수출은 104억달러로 작년보다 약 5.1% 줄었다. 이로 인해 대미 수출은 작년 8월 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끊겼다. 빅테크로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158.5%)·컴퓨터(333.6%) 수출은 대폭 증가했지만,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30.9%)와 일반기계(-32.5%) 수출이 침체를 맞은 까닭이다.

한편 한국의 11월 수입액은 507억 4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약 2.4%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가스 수입 증가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로 작년보다 약 10.8% 감소한 10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25.4%)와 반도체 장비(86.0%)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한 400억달러였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수출-수입)는 56억 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자동차 생산 감소, 기상 악화로 인한 수출 물류 차질 등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지만, 반도체, 선박 등 주력 품목 호조세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