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글로벌 판매량이 다시 7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4사가 모두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뒷걸음질 치며 5사 중 유일하게 총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9만1810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한 12만3616대, 해외 판매는 2.14% 늘어난 56만7618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총 35만572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한 6만3170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6% 감소한 29만255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면서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반면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하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5.6% 증가한 총 1만5180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197.5% 증가한 7879대로 집계됐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가 6743대, 중형 SUV QM6가 1136대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89.4% 늘어난 7301대를 판매했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그랑 콜레오스가 6582대 판매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E-Tech 하이브리드가 6082대로 그랑 콜레오스 월간 판매량의 약 92%를 차지했고, 10월 말 추가 출시한 2.0 터보 가솔린이 5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11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 54일만에 누적 판매 1만5912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와 GM, KGM은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내수 성적을 수출에서 만회하며 총판매량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26만242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4만8015대를 판매했고, 해외 판매는 1.9% 증가한 21만3835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 모멘텀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으로 픽업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만962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39.6% 감소한 1821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8.4% 증가한 4만780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398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2만9392대가 팔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GM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884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33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5540대로 184.1% 증가해 전체 판매량은 26.4% 증가했다. KGM은 폭설로 인한 자재 조달 및 라인 가동 차질로 생산 물량이 약 1000여대 줄며 내수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출은 헝가리와 칠레, 튀르키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 4월(6088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KGM 관계자는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액티언 등 신제품 글로벌 론칭 확대는 물론 해외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강화 등 수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시승센터 개소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