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비상계염령 선포 및 해제로 정국 혼란이 심화되면서 부동산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통상 정치 불안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산시장 경색으로 이어지는데, 부동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국이 빠르게 수습될 경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쯤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1시쯤 국회는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고, 윤 대통령도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엄령 이슈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실물자산이자 안전자산으로, 단기간의 경기 변동이나 정치적 이유로 변동성이 증폭되지는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엄령 이슈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정국 경색과 정치 불확실성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야당인 민주당은 48시간 이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종용하며, 거부할 경우 탄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으로 갈 수순이 높은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 불안이 증폭되면 부동산 투자 심리는 타격을 받는다. 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가 위축된다. 위축된 심리는 거래량 축소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안전에 대한 불안으로 전세 수요 또한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세가 하락이나 안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출 규제·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금리 이슈 등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짐이 하나 더 늘은 상황이다"라며 "매수자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매물이 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갑자기 집값이 확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내년에 최소 1분기, 길면 상반기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기가 안 좋을수록 금리는 내릴 수 있으니 내년 하반기에는 다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계엄령이 빠르게 해제됐고, 부동산 자산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특성이 있어 영향을 미치기에는 파장이 크지 않다는 견해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계엄령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부동산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권 교수는 "주식이나 채권은 바로 사고 팔기 때문에 등락 폭에 영향을 받지만 부동산은 거래가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거래가 된다"면서 "계약금 중도금도 있고, 주택 자금 대출이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시국이 불안해지면 장기적으로 하락하게 된다"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지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정치에 불확실성이 커져 부동산 시장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전밍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