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탄핵 여파에 따른 경제 영향에 대해 "과거 두 차례 탄핵 사례와 같이 경제 정책이 정치와 분리돼 유지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월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긴축을 마무리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가 유지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기간 지속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움츠러들기보다는 일상 생활로 돌아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한은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경제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제 점검 결과 정부와 협의를 통해 현재 2%를 목표로 하는 물가안정제를 다음 점검 시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물가안정목표제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에서 팬데믹 이후 고물가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향후 1~2년 시계에서 물가안정 기조가 예상되고, 주요 국가들도 여전히 2%의 물가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대내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5년여의 팬데믹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며 "이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했고 1%대가 유지되면서 물가안정의 기반이 더욱 견고히 다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은 1%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목표 수준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에도 물가 전망경로 상에 탄핵 진행 과정 외에도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