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내달 6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는 역대 최고령 기업인의 증인 채택 등 다양한 진기록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에는 대한민국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의 총수와 12위 규모 그룹의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기업인의 청문회 출석 규모 면에서 과거 청문회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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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미디어펜 |
증인으로 채택된 총수 9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이다.
이들 9개 그룹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10조원에 이른다. 이는 2015년 정부예산인 375조원의 2.4배에 달한다. 지난해 약 1천559조원을 기록한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58%가 넘는 수준이다.
9개 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52조297억원으로 정부가 예상하는 2017년도 교육 예산인 56조원과 맞먹는다.
이들 총수의 평균 나이는 66.4세이다. 이중 최고령은 정몽구 회장이다. 1938년생으로 해가 바뀌면 한국 나이로 80세가 되는 정몽구 회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역대 최고령 기업인 기록을 경신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 출석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당시 73세였고, 1997년 '한보사태 청문회'에 나온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77세였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장시간 청문회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 회장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때도 다른 그룹 총수와 달리 김모 부회장을 배석시켜 보필을 받기도 했다.
주요 외신도 한국의 기업인 청문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5일 인터넷판에서 "정치인들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 재벌 총수들을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토록 하는 안에 합의했다"며 "이는 경제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938년생으로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팔순을 맞는다. 출석하게 되면 역대 국회 청문회에 나온 기업인 중 최고령이 된다. 강한 체력을 물려 받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예전만 못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정몽구 회장은 10여년 전 심장수술을 받은 바 있다. 협심증과 관상동맥경화협착증 등으로 심장막에 물이 고여 있다는 진단이 내려져 전신 마취까지 받고 가슴을 절개하는 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주변의 우려가 크다. 2009년엔 심혈관 질환이 다시 재발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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