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그룹 계열사 모두 불참
볼보·람보르기니·테슬라 등…"홍보 효과 의문"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최대 모터쇼인 ‘2017 서울모터쇼’가 이번에도 반쪽 오픈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번 행사보다 작아진 규모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잇따른 불참으로 국내 브랜드만의 '집안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서울모터쇼' 참가업체와 출품 차종, 부대행사 등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 2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2017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모터쇼조직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총27개(국내 9개‧수입 18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지난 2015년 행사에 참가한 브랜드는 총33개(국내 9개‧수입 24개)였지만, 올해는 수입차 업체만 6개나 줄어들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가 서울모터쇼에 불참한다. 지난해 촉발된 ‘디젤게이트’로 리콜과 재인증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애초에 조직위원회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015년에도 불참했던 볼보(FCA)는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볼보는 "본사 방침에 따라 대륙별로 하나(중국)의 모터쇼에만 참석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최근 조직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큰 기대를 모으던 럭셔리카 ‘람보르기니’도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오는 5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 또한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현재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청담동에 공식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모터쇼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국내 론칭을 타진하던 스코다 역시 디젤게이트 등 돌발 악재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모터쇼 불참 선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행사 참가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러 국가가 모터쇼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상황에서 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외면당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는 자동차 기업들은 전시에 따른 홍보 효과와 참가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전시장 부스 임대와 세팅비, 수입차의 경우 해외에서 차량을 공수해오는 물류비 등이 평균 수십억 원이 들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나지 않으면 오히려 비용적으로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수입차 브랜드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이나 전시 비용을 감안할 때 슈퍼카 업체 유치는 아직은 기다려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 같은 우려에도 모터쇼의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 행사 대비 완성차 브랜드 참여가 늘었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가 독립 브랜드로 최초 참가하며, 만(MAN)도 신규 브랜드 참석한다.

완성차 이외의 부품, IT, 용품, 튜닝 등 관련 업체도 167개 이상이 참가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망라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IT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점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전기승용차,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등 다수의 친환경차가 전시되고, 일부는 시승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동차와 IT산업의 융합전시 기반을 형성했다는 전망이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31일부터 오는 4월9일까지 열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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