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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 포럼]한국금융산업의 미래 인공지능(A.I)에 길을 묻다
교육현장-금융혁신 연동 중요…격변하는 환경 맞춰 '규제완화' 시급
승인 | 이원우 기자 | wonwoops@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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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4-20 11: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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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시장경제 창달 인터넷 정론지 미디어펜(www.mediapen.com)이 개최한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이 20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학계‧업계의 생생한 의견들이 진솔하게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은 ’A.I가 온다: 똑똑한 금융의 시대, 금융산업 발전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인공지능과 한국 금융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심도 있는 고민과 솔직한 토론이 이어지는 자리였다.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자칫 우리는 격변하는 세계금융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버린 미아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육성, 국민재산증식 프로젝트, 핀테크 산업육성과 수요자 중심 현장 밀착행정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국내 금융당국의 시선은 이제 금융의 새로운 미래 – 인공지능이 열어젖힐 새로운 페이지에 닿아 있다. 지금은 업계와 학계, 금융당국과 언론이 중지를 모아 다음 세대에 필요한 미래를 준비할 때다.

미디어펜은 올해 상반기 금융포럼을 통해 향후 금융산업의 추진방향과 제반 과제를 발굴해 보았다.

   
▲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가 20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미디어펜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 'A.I가 온다: 똑똑한 금융의 시대 금융산업 발전 전략은?'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이사는 이날 포럼 개회사를 통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25년 인공지능이 전 세계 인력 25%를 대체할 거라고 전망했다”며 금융 혁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하며 “새로운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라로 미국·일본·한국·독일·중국이 선정된 바 있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금융의 변화상을 조목조목 파악하고 금융당국과 업계·학계·언론인이 힘을 합쳐서 다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요 대선주자 캠프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 이용섭 더문캠 비상경제대책단장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펜의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상용드론, 자율주행차, 신재생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 까마득히 뒤쳐져 있다"며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미디어펜


이용섭 더문캠 비상경제대책단장은 축사를 통해 “다음 정부는 4차 산업 혁명 준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며, 정부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은 뒤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보유한 대한민국이지만 제도적 미비와 국가적 역량 결집 약화로 글로벌 핀테크 산업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그런 뒤 이 단장은 “관치 금융 혁신 및 금융 감독의 독립성 확보, 핀테크의 리스크 및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며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간 내부 장벽 해체, 인터넷 망을 통한 국가간 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주현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의원이 미디어펜 2017 크리에이티브포럼에 참석해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축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서 단상에 오른 박주현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의원은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금융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라는 기술과 환경변화 앞에서 심도 있는 대책을 마련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 대해서 민간과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발언을 끝맺었다.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선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인공지능이 금융에 본격 도입되면 금융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지금부터 금융회사와 핀테크업계, 금융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서 수석부원장은 “인공 지능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등 금융 보안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금융에 본격 적용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정보 보안 리스크와 금융 소비자 문제 역시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금융당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마지막으로 서 부원장은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글로벌 혁신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야말로 금융의 틀이 만들어지는 과도기”라며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나아가 4차 산업에서 더 이상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업계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오픈 세션 ‘A.I와 금융산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오정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금융권에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됐다”면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블록체인, 간편결제 등 신기술의 활용으로 금융서비스 공급비용이 절감되면서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정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가 20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에서 'A.I와 금융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오 교수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담 채팅 로봇인 ‘챗봇(Chatbot)’에 주목했다. 금융 챗봇은 채팅 창에서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24시간 동안 자동이체나 공과금 납부 내역의 알림이나 결혼자금 관리 계획 등 개인비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의 가파른 혁신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 교수는 “한국의 금융업계가 너무 많은 규제의 벽에 막혀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등 해외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오 교수는 “금융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금융 분야 종합 대응방향을 혁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조강연에 이어서는 현업에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다루고 있는 김영빈 파운트 대표의 발제 ‘금융과 A.I,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가 이어졌다. 

   
▲ 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금융과 A.I,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우선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의 예측이 어렵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며 “예측이 아니라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인공지능 금융’의 본질을 짚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산 배분 기술”이라고 정의하면서 “2020년에는 미국 전체 자산 관리 시장의 7%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한국 역시 로보어드바이저가 확산되는 추세로, 파운트는 IBK기업은행, 신한카드,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에서 2020년 44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저출산 등 한국만의 독특한 경제 상황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움직임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차례의 기조강연과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 생생하게 교류되는 의미 있는 순서가 이어졌다. 

   
▲ 20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석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토론 사회를 맡은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패널들의 진솔한 발언을 유도하며 토론의 질을 높였다. 우선 최 센터장은 “최근 대우조선 사태를 보듯 국내 금융환경에는 우발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면서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리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산운용을 잘해도 기본이 흔들리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 센터장은 “큰 그림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같은 최첨단 수단을 동원한들 의미가 무색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 외적인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최 센터장의 지적에 짐짓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지적해 주신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금융현장의 분위기를 현장감 있게 소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자산 투자비중이 너무 높다”면서 “투자의 95%가 국내자산으로 들어가고 있는 점은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국내자산 가치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세계적으로(globally) 시도해야 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미디어펜


오정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특히 한국의 교육환경이 혁신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기술분야(ICT) 분야와 금융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의사소통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은 오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금융당국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제 프리(free)를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오 교수는 “영국의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 본받아야 하고, 금융당국과 정치인들의 문제 인식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부가 지난 3년간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해오고 있지만 컨트롤 타워 부재가 핀테크 산업육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핀테크와 관련한 인적자원과 인프라 등 강점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실생활에서 진전됐는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IT와 금융 모두 핀테크 산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부처가 양분화 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이터를 잘 활용해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AI 발전의 키포인트라"라고 지적하며 “대면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넘어가면서 고용이 줄어드는 부분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 일각에서 나오는 고용불안 이슈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고용 관련 이슈는 피할 수 없다”면서 "오프라인 채널에 있던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이며, 재교육을 통한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전국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한국자본시장연구원, 한국거래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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