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4년부터 다양한 의료분야 지원 시작…2012년 사무소 개소
의료윤리 준수 인종·종교·성별·정치적 성향 관계없이 '사람' 최우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도 전 세계 2100만 명에 이르는 난민들을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국경없는 의사회(MSF) 한국지사의 티에리 코펜스 사무총장은 이같이 말하며 "집을 떠나야만 했던 난민들에게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들은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이며 존엄한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 국경없는 의사회의 한국사무총장 키에리 코펜스/ 사진=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지사 제공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현시대에 의료 소외지역에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곳이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가 국경없는 의사회다. 

이곳은 전 세계 70개 이상의 나라에서 분쟁, 전염병, 영양실조, 자연재해로 고통 받거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극도로 험난하고 소외된 곳에서 일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의 숫자는 3만 명이 넘는다. 구호활동가들은 △의사 △간호사 △물류 전문가 △행정 담당자 △역학자 △정신 건강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 돼 있다. 

이들은 의료 윤리를 준수하며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9개 사무소에서 구호 활동가 모집, 모금 및 홍보 활동을 하고, 5개의 운영 센터를 통해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긴급 위기 상황 발생 직후 그리고 장기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과 진료소를 복구해 1차·2차 진료를 제공하고 수술을 집도하고 예방 접종 및 전염병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또 심리 치료도 실시하고 있어 분쟁지역의 아이들이 밝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그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의료소외지역의 구원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과감한 의료구원활동의 원동력은 공적기금의 비율을 제한해 독립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며 운영 기금 중 89%를 개인 후원자 및 민간기업에서 지원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펜스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이런 인도주의 의료 활동을 노력으로 국경없는 의사회는 △1996년에는 서울평화상과 △199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중 지난 2012년 문을 열고 14명의 상주 직원들이 커뮤니케이션(홍보), 모금 그리고 구호 활동가 채용·파견 활동을 통해 현장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사무소다. 

   
▲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지사 활동모습/ 사진=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지사 제공


오늘날 전 세계의 집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난민은 바로 시리아 전쟁 피해자들과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시리아 북부에서 6개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지중해를 건너온 2만1600명의 표류 난민들을 구출했다. 

시리아 전쟁은 올해 들어 7년째로 가장 많은 난민이 탈출하는 나라다. 현재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살던 집을 떠났고 민간인 지역은 수시로 폭격을 당하고 있다. 많은 병원이 물자 보급과 인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무너져가는 보건체계로 인해 나라 곳곳에서 의료지원 접근성은 매우 열악한 상태다.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건너가는 사람은 2015년 15만여 명에서 2016년 18만여 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어느때 보다 그들을 위한 인도주의 의료 활동이 절실한 시기라는 것이다. 

코펜스 사무총장은 "난민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국제적 보호나 법적 망명 등에 대한 접근이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한국을 포함해 1951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145개국은 이들을 함께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코펜스 사무총장은 한국 사무소의 설립 사무총장 엠마누엘 고에의 뒤를 이어 지난 2015년부터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그는 벨기에 출신으로 20여 년간 10여 개국에서 국제 긴급 상황 및 의료 위기의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 1993년 당시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이 일어나기까지 행정가로서 르완다 현장 활동에 참여를 시작으로 국격없는 의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주사랑 과장은 "한국은 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인 2004년부터 한국인 활동가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며 "그간 △내과의 △외과의 △산부인과의 △마취과의 △간호사 △약사 △행정가 등 30여 명이 △남수단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말라위 △예멘 △레바논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펜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이 나날이 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 사회가 국제 인도적 위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더 많이 지원하고 전 세계에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