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 이어 위메프의 '수요패션특가'도 유사...블라인드 앱 티몬 "너무 따라해서 부끄럽다"
   
▲ 티몬에서 진행한 '화요패션데이'. 위메프의 '수요패션특가'와 매우 유사하다./사진=티몬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티몬이 경쟁사인 위메프의 마케팅을 지속 따라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티몬 내부에서 조차 이를 부끄러워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위메프 실무자들은 '티몬의 따라하기'에 매우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경쟁사 따라하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몬 내부에서 조차 이를 부끄러워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티몬은 지난달부터 250여종의 가격을 1988년도 가격으로 내리는 '88릴레이' 기획전을 진행한데 이어 9월에도 99원, 999원, 1999원 등에 판매하는 '99릴레이 할인 위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파격 특가 행사를 진행한 위메프의 '데이 마케팅'을 벤치마킹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티몬은 최근 위메프의 데이 마케팅에 이어 요일 마케팅까지 벤치마킹했다. 위메프는 올 1월부터 '수요패션특가'라는 기획전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수요일 단 하루 특정 의류를 균일가에 판매하고 한개만 구매해도 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패션 분야가 강한 위메프로서는 '수요패션특가'가 시그니처 기획전일 수 있다. 
   
▲ 위메프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수요패션특가'./사진=위메프 홈페이지
하지만 티몬은 최근 이를 벤치마킹한 '화요패션데이'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에 모바일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서는 '티몬의 따라하기'를 비판한 여러 글들이 올라왔다. 

위메프 직원이 "데이 특가에 타임쿠폰까지 키워드에 이미지까지 아예 카피해버리네. 정도껏해라"라며 티몬을 비판하자, 티몬 직원들은 "우리도 너무 따라 해서 부끄럽다", "따라하는 우리는 얼마나 짜증 나겠냐"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은 과거에나 지금에도 많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라 굳이 위메프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없으며 요일 마케팅 역시 자사에는 수요일 생리대 특가 등 요일 마케팅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성공적인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보다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차별화하는 경쟁이 더욱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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