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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갈 길 가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후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보고서상 679억원 상당의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운항 탓인데, 업계 전반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항공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100억원을 빌려줬다. 또 인수 대금 545억원 중 119억5000만원을 대주주 이스타홀딩스 측에 납입했는데,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에 주식을 내던지는 바람에 인수 계약 주체가 바뀌어 부당 이득금 환수 관련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 어쨌거나 총 219억5000만원이 들어간 셈이나, 업계는 회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고 재무 지표 상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지주사 AK홀딩스로부터 1585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제주항공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3개월씩 순환 휴직을 진행 중에 있다. 또 탑승률은 굉장히 저조하나, 여객기 10대 가량이 운항 중이며, 지상에 35대가 발이 묶여있다.
코로나 위기를 넘기는데까지 글로벌 항공업계는 2~3년 가량 내다보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제주항공 역시 각종 비용 절감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감원 등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트를 털어내고 악화되고 있는 경영 상황을 극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 감원 등 다양한 방법의 내실 다지기를 통해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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