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구직, 시설 이용해야하는 특수성에 재택 불가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정부의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비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연구직과 생산직에 대한 업무 지침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각 기업에선 근로자 전체 3명 중 1명 이상을 재택근무로 전환해야만 한다. 2.5단계에선 재택근무가 권고 사항이지만 3단계에선 의무화된다.

이에 각 제약사에선 필수인력 기준을 두고 고심 중이다. 기존까진 각 팀의 팀장과 팀원 1~2명을 필수인력으로 지정하고 순차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한편 생산직과 연구직에 대해선 기존 출퇴근 방식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3단계가 되면 생산직과 연구직에 대한 재택근무 지침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연구직은 시설을 꼭 이용해야하는 직군일뿐만 아니라 연구를 위한 물질반출도 어렵다. 생산직도 마찬가지로 시설 점검, 관리 등 현장 근무가 불가피하다. 

생산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생산직의 재택근무로 인해 공장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하는 데 드는 시간은 통상 1~2개월 소요된다. 재가동 시 시험용 배치 생산 등을 또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백기에 따른 의약품 수급 불안정 등 리스크도 피할 수 없다. 일부 라인만 생산을 중단한다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3단계로 격상돼도 연구직과 생산직은 재택근무 의무화를 적용하긴 힘들 것 같다"며 "다만 연구직의 경우 근무 시간 내 연구실 내 인원이 많이 붐비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직의 경우 근무시간 할당제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연구소 내 인원이 많이 붐비지 않도록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원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뚜렷하게 정해져있지 않고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 시간만 채우면 되는 제약사들이 대부분"이라며 "따라서 연구소에서 근무 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정하는 식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62명,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7515명으로 나타났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확진자 수는 지속 증가세다. 3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날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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