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차 업계에 불확실한 전망이 지속된 한 해였다. 연초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에 불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대중교통 기피 현상,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렸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되돌아보며 수입차 업계를 결산하고 내년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
|
▲ 벤츠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제공 |
[미디어펜=김상준 기자]2020년 수입차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이 연속됐으나, 분위기가 반전돼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 예상되는 ‘코로나 특수’를 누린 한 해로 마감 중이다.
2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연간 수입차 누적판매는 24만3440대로, 역대 최다 판매(26만705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기록을 넘어 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업계는 수입차 국내 진출 최초로 연간 누적판매 27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업계는 ‘호황’을 누렸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일부 국가 및 브랜드별로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특징을 보였다.
|
|
|
▲ BMW 5시리즈/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
특히 11월까지 누적 판매된 24만3440대의 수입차 중 독일차는 16만4349대로 무려 67.5%의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차 연간 누적판매는 1만8250대로 전체 비중의 7.4%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본 물건 불매 운동이 올해에도 지속해서 이어졌으며, 일본차 구매를 포기한 다수의 소비자가 대안으로 독일차를 구매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
|
▲ 폭스바겐 아테온/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
실제로 일본차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폭스바겐이 올해 ‘일본 불매’ 반사 이익을 누렸다. 폭스바겐은 ‘수입차의 대중화’ 슬로건을 앞세워 3~4천만원대 차량을 적극적으로 판매했으며,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60% 판매가 늘어났다.(5706대 → 1만4886대)
특히 일본차 인기의 한 축을 담당했던 닛산·인피니티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도 파장을 일으켰다. 글로벌 경영 악화에 따른 철수 결정이었지만, 국내에서 지속된 일본 불매 여파도 철수의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
|
|
▲ 혼다 어코드/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아울러 올해 9월 일본 아베 총리를 대신해 새로운 스가 총리가 정권을 잡았으나,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월 연말까지도 별다른 외교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내년에도 일본차 불매 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BMW의 판매량 증가도 ‘독일차 전성시대’의 한 축을 담당했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34.8% 판매가 늘어난 총 5만2644대를 판매했다. 또한 브랜드의 중심이 되는 5시리즈 신형 모델 공개행사를 세계 최초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5시리즈는 신·구 모델이 모두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BMW의 판매량 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
|
▲ 아우디 A7/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
아우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인기모델 A6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32.2% 판매가 늘어 벤츠·BMW에 이어 수입차 빅3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아우디는 올 한해 무려 20대의 신차를 선보이며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과감한 전략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아우디는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 e트론을 국내에 출시했다. 해당 차량은 뛰어난 완성도가 입소문이 나면서 전량 완판됐다. 아우디는 2020년 성공을 발판 삼아 2021년에는 고성능 모델까지 추가 도입해 국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
|
▲ 제네시스 GV70/사진=제네시스 제공 |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수입차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일본차가 일본 불매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독일차가 반사 이익을 봤다”며, “국내에 판매되는 다양한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 쏠림 현상은 현재 과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불매로 인해 일본차가 안 팔리는 것도 맞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일본차의 전체적인 상품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독일차의 대결 구도로 고급차 판매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