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로 사업 영역 확장
정의선 '스마트 모빌티 솔루션' 중 BPV 중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자동차가 '기아'라는 브랜드로 미래차시장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정의선 회장이 이끌어갈 새로운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전략에 발맞춰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15일 기아는 유튜브와 글러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수션 제공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는 '이동과 움직임(Movement)'이 인류진화의 기원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기아 제공


지난 2005년 '정의선 사장'이 경영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던 기아자동차가 2021년 '정의선 회장'시대에 '자동차'를 뗀 '기아'로 새출발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 기업으로 재도약에 나서며 보여준 변화의 시작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아는 새로운 사명을 선보이며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기존 명칭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새롭게 출발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기아의 새로운 미래 전략은 지난해 초 발표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의 연장선이자 좀 더 구체화된 실행 계획이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CES 2020'에서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도 궤를 같이한다.

기아는 우선, 전기차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7종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기반의 전기차가 아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로만 7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고성능차 등 E-GMP를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 출격준비중이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는 올해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기아는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아 CV는 E-GMP 기술을 기반으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와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CV에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처음으로 적용돼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기아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도 개발 중이다. PBV는 지난해 정 회장이 발표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Hub(모빌리티 환성 거점)'로 구성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한 축이다.

   
▲ 도심 항공 모빌리티 UAM 가상이미지. /사진=HMG저널 제공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자 상거래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PBV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규모가 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PBV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랜S의 또 다른 전략적 목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Ola)와,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 및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차량 공유 사업은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아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의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에 설립된 위블(WiBLE)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유 플로팅 방식을 적용해 500여대의 니로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영 중이다. 위블(WiBLE)은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1일에서 1년 새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로, 기아는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자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