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견디는 초고성능 강재 개발…현대중공업 컨선 연료탱크용 소재 관련 수주계약 체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소재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연료탱크용 소재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9% 니켈(Ni) 후판이다.

9% Ni 후판은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다.

LNG는 기존 선박용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165℃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의 기술적 제한이 따른다.

현대제철은 2018년 9월부터 신강종에 대한 개발에 착수해 R&D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 3월 안정적인 품질 수준을 확보했으며, 같은해 12월 한국·미국·노르웨이·독일 등 9대 주요 선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에 대한 추가 수주는 물론 LNG 플랜트·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 현대제철 직원이 9% Ni 후판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조선사의 LNG추진선 수주는 글로벌 예상 발주량의 67% 수준인 150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2034년 LNG 설비용량 비중은 30.6%로, 석탄 비중이 축소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에너지전환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에 납품하는 9% Ni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국내외 플랜트 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LNG플랜트 분야의 기술협업 및 관련 강재 판매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