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통해 원천기술 및 파이프라인 권리 획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의약품 연구개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권리를 확보하거나 원천 기술을 획득하는 등 신약 개발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 유한양행 연구원./사진=유한양행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23일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SAFA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AFA는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기술과 항체 절편을 활용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지속형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치료제 영역에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벤처를 통한 기술수출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이뮨온시아는 중국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3D메디슨에 항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 'IMC-002'을 약 5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6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소렌토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당시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에 122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이뮨온시아의 기반을 마련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에스티팜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이번 레바티오 설립은 에스티팜의 기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메신저리보핵산(mRNA) 유전자치료제의 위탁 개발·생산(CDMO)의 경험을 토대로 세포치료제 분야의 신약개발·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는 화이자, 머크 등 글로벌제약사 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활발한 공동연구 협의가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바이오벤처 기업인 아보메드에 6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자를 진행했다. 또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신약 연구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 등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동제약의 이같은 투자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보메드는 희귀 난치성 질환 분야의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미국, 독일 등지의 파트너사로부터 도입한 윌슨병 치료제, 류마티스 및 건선 치료제, 마취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은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을 지분투자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웰트는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선두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디지털 치료제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한독은 바이오신약, 의료기기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까지 R&D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0.002%에 그 주기 또한 최소 10년으로 매우 길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조금이라도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망 벤처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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