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호재
미래 성장 주목…주가에 긍정적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 주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막을 내렸다. 2년여에 걸친 소송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두 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국내 배터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부침을 겪는 2차전지 관련주에도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 위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CI, SK이노베이션 CI. /사진=각 사 제공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사의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현금과 로열티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배상하고, 양사는 관련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2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양사가 소송 취하에 합의하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ITC의 수입금지 조치도 무효화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도 차질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포드·폭스바겐에 공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극적인 합의가 국내 배터리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아가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소송 합의는 한국 배터리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향후 배터리 증설과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장기간의 소송 불확실성 종료를 통해 EV(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주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의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한국 2차전지 업조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이슈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소송 등으로 인한 가치 저평가 측면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 가장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전 거래일(9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LG화학(57조원), 삼성SDI(46조원)와 비교해 소송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면서 “S-Oil의 시가총액(9조원)과 SKIET의 상장 가치(상단 7조5000억원)를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 가치는 2~3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전망처럼 이날 증시에서 관련주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3만6000원(15.13%) 오른 2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납품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9.74%, 엘앤에프는 10.01% SKC는 8.06% 오르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종료는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내 소재 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하나금투의 2차전지 소재 커버리지 업체들 가운데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에코프로비엠(35%), 엘앤에프(25%), SKC(15%)”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가파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업체들의 셀 내재화 및 신생 셀 메이커 진입, 한국 셀 메이커들의 현지 공장 건설 과정에서 소재 업체의 유럽 및 미국 현지 공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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