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본회의,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표결 불참'한 국민의힘 "민심 외면한 힘자랑 정치" 강력 반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주도했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이날 오후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세번째 총리이자 제47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뿐 아니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김 후보자의 인준을 거부했다.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동안 박병석 의장이 본회의를 개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 무시 협치 파괴 민주당은 각성하라', '오만 독선 협치 파괴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표결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일방적인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은 대한민국 국회의 야당이라는 존재를 거부한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총리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본회의 단독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 역사상 문재인 정권 들어서만 일어난 최초의 일이며 오늘은 정세균 총리 건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여야 협치, 의회 민주주의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청와대의 하명에 충실하게 무책임한 폭주기관차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임혜숙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면서도 총리와 장관 후보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며 표결에는 참여했다.

야당의 반대 속에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인준안이 처리된 것이어서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후 상임위를 열어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정국이 격랑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민의힘은 “우격다짐으로 만드는 국무총리가 무슨 역할을 할 것이며, 민심을 외면하는 힘자랑 정치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과 싸우려고 한다”면서 “민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하며, ‘꼭두각시’ 총리를 탄생시키는 최악의 조연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힘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어떻게 대통령의 총리지명 실패를 견제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례없는 코로나19 유행과, 유례없는 민생경제 파탄으로 부족한 국무총리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김부겸과 국민 중 누구를 선택해야 옳은지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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