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케미칼이 수소경제·전기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다각적인 수익 창출원을 마련하고, 2030년 친환경 사업 매출 목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SK가스·SK어드밴스드와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올해 안으로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울산 지역에서 부생수소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 생산된 액화수소 공급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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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
JV는 부생수소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100여개소 및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를 위한 부지는 SK가스가 보유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네트워크와 롯데의 자원 등 이미 확보된 인프라를 활용한다.
발전소사업도 울산 소재 양사의 자회사 및 자원을 토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은 수소 파이프라인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배관망 설치를 위한 별도의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모빌리티 시장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액화수소 생산시설 투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고압 수소탱크 기술 등과 관련해 협업할 예정으로, 블루수소 생산 및 수소 유통채널 확대를 비롯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적고 경제성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블루수소·그린수소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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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왼쪽)과 기욤 코테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
대산공장 내 2100억원을 들여 에틸렌 카보네이트(EC)·디메틸 카보네이트(DMC) 등 전기차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도 건설한다. 이들은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전해액에 투입되는 것으로, 리튬염을 용해시켜 양극과 음극간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다.
이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기존에 보유한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설비를 토대로 이번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투자는 사업경쟁력 강화 및 소재 국산화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CO2를 제품 생산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서 "중국·일본업체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 산화에틸렌 유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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