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투자 열풍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키움증권이 ESG채권 발행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것은 작년 11월 무렵부터다. 이 시기 키움증권은 KB금융지주의 5000억원 규모 ESG채권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키움증권이 ESG채권 대표주관을 맡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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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키움증권 |
키움증권은 지난 2019년 4월에는 현대캐피탈의 3000억원 규모 ESG채권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0년 10월 KB증권의 ESG채권 발행에 SK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키움증권은 자회사 키움자산운용을 통해서는 ESG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키움자산 측은 지난 3월 “현재 운용 중인 채권 자산에 대해서도 ESG전략을 접목시키겠다”고 밝혀 ESG 패러다임에 대한 접점을 넓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되던 ‘키움퇴직연금파이어니어증권자투자신탁’과 ‘키움더드림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 등의 상품은 ‘키움파이어니어ESG증권자투자신탁’, ‘키움ESG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 등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가운데 ‘키움ESG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은 ESG 평가등급이 우량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어음과 ESG 목적 발행채권에 투자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지난 2019년 6월에는 ESG 평가 상위등급 기업이나 등급 상향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ESG액티브펀드 ‘키움올바른증권투자신탁제1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현 사장, '전문성 강화' 방점 조직개편…ESG 전담 TF 구성해
향후 관건은 모회사 키움증권이 최근 신규 고객들을 대거 모집한 만큼 양사간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냐로 집중된다. 다수 증권사들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호실적을 기반으로 대형사 대열에 근접한 키움증권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ESG경영의 중심에는 물론 이현 사장이 있다.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자본시장을 맡는 투자금융팀을 3개 부서로, 주식자본시장을 담당하는 기업금융팀을 2개 팀으로 세분화 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채권자본시장 등 투자금융(IB)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도 추진해 왔다. 최근 불이 붙은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키움증권의 채권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TF) 팀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인 ESG 경영 프레임을 설계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 관계자는 "금융회사로서 본연의 업무와 연계된 ESG 경영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면서 "ESG 경영을 일시적 트렌드로 보지 않고 지속적인 이슈로 판단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되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ESG 경영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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