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극전사들이 스리랑카전 첫 골을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유상철에게 바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스리랑카전에서 전반 15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 등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4-0 승리의 주역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신욱, 송민규, 황희찬, 손준호 등이 선발 출전해 약체 스리랑카를 상대했다.

초반부터 몰아붙이던 한국은 스리랑카의 밀집수비를 뚫고 전반 15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길게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남태희가 헤딩으로 떨궈 함께 쇄도하던 김신욱에게 연결했다. 김신욱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슛해 스리랑카 골문을 열어젖혔다. 김신욱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에서도 4골이나 넣으며 8-0 대승을 이끈 바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골을 넣은 김신욱은 크게 감정표현을 하지 않고 조용히 한국 벤치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니폼을 건네받아 펼쳐 보였다. 백넘버 6번과 유상철 이름이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이었다. 선수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첫 골의 주인공 김신욱과 함께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가슴 뭉클한 세리머리를 했다.

대표팀은 이날 스리랑카전을 고 유상철 감독 추모 경기로 치렀다. 경기 전에는 묵념을 했고, 추모 암밴드를 착용한 채 뛰었다. 그리고, 김신욱의 첫 골이 터지자 미리 준비해뒀던 유상철 유니폼 추모 세리머리를 펼쳤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이 열린 이날 오전 발인식이 거행됐고, 고인은 영면에 들어가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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