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900억원 전망…CCTV·칩마운터 선전 속 전년비 200억원 이상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수부문 성장을 토대로 지난 1분기 성적표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재차 경신한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2분기 매출 1조4000억원·영업이익 9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5%·28% 가량 오른 수치로,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에도 민수부문이 2015년 출범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한화테크윈의 CCTV사업이 미국 B2B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한화파워시스템도 적자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항공기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한화정밀기계는 중국 소형가전·LED 등 IT용 칩마운터 판매 호조로 매출이 100% 이상 확대되고 영업이익률도 17.1%를 시현, 글로벌 항공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린 공신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2분기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윈의 경우 최근 독도에 8K 해상도의 CCTV를 설치하는 등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정밀기계도 중국향 칩마운터 매출 증가 및 로봇사업부 이관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에어로스페이스 자체사업도 지난 5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3억2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20조원 이상의 항공엔진사업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GE의 주력 엔진으로 불리는 GEnx를 비롯해 GE90·LM2500 등 민·군수용 엔진부품 72종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공급할 예정으로, 앞서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영국 롤스로이스(R-R)와도 조단위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운송수단용 고신뢰 전기식 작동기(EMA) 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최근 화두로 떠오른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반기에는 한화디펜스가 내수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등 군수부문이 실적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축함(KDX-Ⅲ)과 신형 고속정(PKK) 엔진모듈 매출이 추가되는 등 전사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화시스템이 총 사업비 3200억원 규모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체계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방위사업청은 다음달 업체를 선정한 뒤 올해 안으로 개발을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경항공모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을 비롯한 해군의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CIWS는 근거리 교전·독립 교전·즉각 대응 등의 능력을 바탕으로 함대공 방어막을 통과한 적의 무기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함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부품의 경우 글로벌 항공기 인도량이 늘어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비호복합은 사우디와 인도 등에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면서 "K-9 자주포는 호주 국방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레드백(AS-21) 궤도장갑차도 호주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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