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을 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만 가면 펄펄 난다.

케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산마리노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I조 최종 10차전에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 멤버로 출전,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포트트릭을 달성했다. 잉글랜드의 10-0 대승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맹활약이었다.

   
▲ 사진=FIFA 공식 SNS


앞서 케인은 지난 13일 알바니아전에서도 3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5-0 승리에 주역이 된 바 있다.

이같은 케인의 활약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를 지켜봐온 팬들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케인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넣은 단 1골이 전부다. 컨퍼런스리그 무라(슬로베니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정작 중요한 리그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위용이 실종됐다. 

토트넘 팬들로서는 케인이 이번 대표팀 2연전에서 달궈진 골 감각을 유지,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도 골을 펑펑 터뜨려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어쨌든 케인은 두 경기서 골 폭풍을 일으켜 A매치 득점 관련 각종 기록을 세웠다. 

우선 1957년 토미 테일러 이후 64년만에 A매치 2경기 연속 3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4번째 기록으로 1909년 비비안 우드워드, 1927년 디시 딘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A매치에서 4골을 몰아넣은 것은 1993년 11월 이안 라이트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케인은 올해 A매치에서만 16골을 넣으며 종전 자신이 보유한 한 해 A매치 최다골(12골)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지금까지 케인은 A매치 개인 통산 48골을 넣었다.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통산득점 3위에 해당하며 '레전드' 게리 리네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2위 바비 찰튼의 49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고, 웨인 루니가 갖고 있는 53골의 최다골 기록 경신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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