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조수진 선대위 사퇴...윤석열, 김종인에게 사태 수습 일임
김종인 "욕을 먹더라고 완강하게 끌고 가겠다" 강력한 쇄신 예고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국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욕을 먹더라도 선대위를 완강하게 이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은 결국 두 사람의 선대위 퇴장으로 막을 내렸다. 겉으로는 조 최고위원의 항명으로 비춰졌지만 그 이면에는 그동안 쌓인 선대위 내부의 문제가 곪아 터졌다는 지적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22일 CBS라디오에서 "(선대위의) 파리 떼를 이번에 정말 제거하지 않으면, 권력에 아첨한 자를 어떻게 이번에 정리하지 못하면, 저희는 역사에 어떤 죄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이 대표의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파리 떼들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또 계속해서 호시탐탐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선대위를 흔들려고도 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내린 결정은 그러한 것을 반드시 끊고 가겠다는 거다"라고 했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1월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1.24./사진=연합뉴스

결국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대위 개편은 불가피해졌고, 이를 이끌어 갈 인물은 김 위원장이 유일하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윤석열 후보 역시 "총괄위원장께서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시면서 후보는 조금 있어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김 위원장께서 맡아서 처리한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김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선대위 합류 이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논란이 확산되는 중에도 윤 후보의 문제라며 선대위와 선을 그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선대위 개편의 칼을 움켜진 만큼 강력한 쇄신을 예고했다. “욕을 먹더라도 선대위를 완강하게 이끌고 가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2주 동안 나름대로 전반적인 선대위 운영 실태를 파악해 보니, 이대론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밖에선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할 정도로 거대한 선대위가 됐는데,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기동 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선대위를 운영하는 데 방해되는 인사는 앞으로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대로는 갈 수 없다”며 ‘인사 조치’ 등을 통해 비대해진 선대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의 직속 조직인 총괄상황본부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과 후보자간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며 "후보가 어디 찾아갔을 때 거기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하고, 왜 방문했는지 인식돼야 효과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맞춰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우선 선대위에 많이 들어와 있는 분들을 갑자기 그만해라 할 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식의 해법을 고민하신 것 같다”며 “임태희 본부장이 있는 상황본부의 조직 장악력을 강화해서 본인이 이른바 그립감을 강화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핵관이 계속 있으면 그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이른바 김 위원장님의 지도력 정치력 이런 걸 지켜봐야 되겠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