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규모·브랜드이미지·수주경쟁력·분양사업 지연 여부 등 모니터링 계획
[미디어펜=이동은 기자]HDC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사고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신용도에 반영하지는 않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 브랜드 평판·수주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분양사업 일정 지연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사고에 따른 신용도 영향을 발표했다.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7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해당 현장은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발주한 주상복합 공사다.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로 조성되며 도급액은 2557억원, 분양액은 4925억원 규모다. 2019년 5월 착공해 오는 11월 준공 및 입주 예정이었다. 현재 분양은 완료됐으며, 지난해 9월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약 53%다.

신용평가사들은 당장 정확한 손실 규모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9월말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자산은 1조9424억원, 총차입금은 1조8755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상회하고 있고 자기자본도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역량과 재무여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상 ABCP 등 자산유동화를 활용한 PF 자금 조달규모가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어 향후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 채무의 원활한 차환 여부가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원인과 안전점검 결과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아직 해당 현장에서는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색 작업이 끝나야 사고 발생 원인과 현장의 안전성 조사를 하고 보상대책과 복구공사 수준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구조물을 유지한 상황에서 부분 보강 공사하는 방안과 완전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로 향후 브랜드 이미지나 수주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현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장에서 공정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 하락 등으로 수주경쟁력과 사업역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고의 영향이 궁극적으로 기존 사업장의 공사 차질에 따른 손실 발생 확대, 수주실적 저하, 금융시장 접근성 악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경우 이를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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