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올해 1분기 개발 목표
국내 개발은 초기 단계 머물러
"백신 플랫폼 확보가 급선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5만명에 육박하자 전용 백신의 상용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러스 원형에 대응하는 백신을 확보한 글로벌 제약사가 크게 앞선 반면, 국내 제약사의 경우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2월3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42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빠르면 올해 1분기 내 전용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부스터샷 백신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첫 투약은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해당 연구는 18세 이상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기존 모더나 2회를 접종하고 다른 그룹에는 모더나 백신과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비교 시험을 진행한다. 

두 기업은 바이러스 원형에 대응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한 경험과 자체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도 비교적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확장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현재 비임상시험 단계이며, 회사는 오는 4월 인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세종이 변화하면 백신을 또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 원형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 플랫폼을 자국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에 대한 오리지널 백신을 완성해 플랫폼을 완성하는 게 우선이다"며 "플랫폼을 확보하면 이를 활용해 추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에 신속히 대처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이진도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아이진 관계자는 "안정성이 최적화된 서열을 활용해 만드는 플라스미드 제작에 착수했다는 뜻이다"며 "기존에 개발 중이던 백신도 추후 오미크론 효능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지난해 11월 24일 기준 전 세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억6053만106명었지만, 약 2달 만에 약 1억3965만명이 추가되면서 5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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