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중앙대 교수 손잡고 2023년까지 제품 용도 개발 추진…포장재·의료용 제품·화장품 용기 등 공략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케미칼이 윤성호 중앙대 교수와 공동으로 석유화학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폴리히드록시 알카노에이트(PHA)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서강대학교 C1 가스 리파이너리 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윤 교수의 자체 개발 촉매 기술을 활용, 공동연구를 통해 2023년까지 석유화학 기반의 PHA 생산기술 확보 및 제품 용도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PHA는 포장재·의료용 제품·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이 가능하며, 일반 플라스틱 소재보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저감 효과가 우수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친환경 고부가 소재다.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 시 일반 자연 및 해양 조건에서도 우수한 생분해성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폴리히드록시 알카노에이트(PHA)/사진=롯데케미칼

특히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및 해양 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이 주목받음에 따라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제품으로, 상업화되면 석유화학 원료 기반으로는 세계 최초의 생산 사례가 될 전망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는 2020년 97만톤 규모에서 2026년 200만톤 안팎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현재 PHA는 미생물 원료를 활용해 생산되지만, 미생물을 배양 후 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제조되므로 원료 수급이 어렵고 생산규모가 작아 제품값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석유화학 기반의 제조 공정이 상업화되면 상대적으로 수급이 용이한 원료를 사용,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제품 양산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공정 개발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접목, PHA 상업 생산을 실현해 내겠다"면서 "적극적인 연구 투자를 통해 고객 수요에 맞춘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화학군이 지난해 2월 발표한 ESG 경영전략 '그린 프로미스 2030'에 따라 친환경·리사이클 소재 확대 및 탄소중립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대학·연구기관·기업과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 연구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1월 청정수소 생산∙운송 및 친환경 납사 생산 등 기술 확보를 위해 KAIST와 손잡고 '탄소중립연구센터'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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