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 세븐일레븐에도 '신세계 레츠' 판매
신세계L&B, 레츠 연매출 100억..."종합주류회사" 될 것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가 발포주를 출시하고, 유흥시장에서 하이트진로·오비맥주와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엘앤비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론칭을 발표했다. 신세계엘앤비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우창균 신세계L&B 대표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발포주 브랜드 '레츠' 출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국세청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1년 국내 수입맥주 매출은 20%가량 감소했다. 반면 올해 1~3월 기준 발포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입맥주 뿐만 아니라 국산맥주도 가격이 인상되면서, 한 캔에 2000원 이하인 발포주 수요가 늘었다고 신세계엘앤비는 분석했다. 

기존 맥주보다 도수는 상대적으로 낮아 가볍고, 가격은 저렴한 발포주로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주세법에 따라 맥주의 세율은 72%지만,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발포주는 절반인 30%만 세금이 부과된다. 저렴한 가격 형성이 가능하다.

2019년 하이트진로 테라 출시 이후 맥주시장에 신제품 브랜드가 전무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스페인 현지 맥주장과 협업해 레츠를 만든다. 당분간 국내 생산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레츠의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500㎖ 캔 기준 판매 가격은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국산 맥주(약 2500원)와 국산 발포주(약 1600원)의 중간 가격이다.

   
▲ 신세계L&B가 선보인 신규 발포주 레츠/사진=신세계L&B 제공


오는 4월 1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채널에서 먼저 레츠 판매를 시작한다. 신세계 계열 이마트24뿐만 아니라, 롯데 계열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4사에 모두 입점을 확정했다. 

4월 2주차부터는 일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등 유흥채널에도 레츠가 들어간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와 오비맥주 ‘필굿’은 레츠와 같은 발포주지만, 가정채널에만 유통되고 있다. 레츠가 유흥채널에 입점하면 일반 맥주인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와 경쟁하게 된다.  

다만 전통 주류회사에 비해 유흥채널 영업력이 부족해 비중을 어느 정도 확보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마기환 신세계엘앤비 영업담당 상무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보다는 약할 수 있지만, 제품 자체의 스타일이나 형태가 다르다. 지역 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올 한해 ‘레츠’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우창균 신세계엘엔비 대표는 “스페인의 유명 맥주 생산자와 협업해 개발한 발포주 레츠는 대중 맥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발포주 브랜드 론칭으로 신세계엘앤비가 와인 1위 수입사를 넘어 진정한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