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적용 범위 넓고 시장 유망성 높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 벤처들과 손잡고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꼽히는 '엑소좀'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엑소좀은 미성숙 적혈구 속에 1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소포체를 말한다.

   
▲ 한올바이오파마 수원 바이오센터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엑소스템텍과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의 배아줄기세포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DW-MSC'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월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 프로스테믹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바이오는 공정개발, 제형개발, 임상의약품을 제조하고 프로스테믹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엑소좀의 임상시험을 수행하기로 했다.

GC녹십자웰빙은 태반에서 유래한 엑소좀의 간세포증식 및 항염증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이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출원하기도 했다. 특허명은 '태반 유래 엑소좀을 함유하는 간세포 증식 및 항염증 효능 조성물'이다.

휴메딕스는 엑소좀 기반의 국내 바이오 벤처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엑소좀을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 대한 개발도 이어간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엑소좀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치료제 개발을 맡게 된다.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엑소좀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14조 원에서 2026년에는 약 3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엑소좀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도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엑소좀 관련 연구는 초기 단계이지만 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시험 등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은 물론 시장 선점의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약물전달체로 약물 적용범위가 넓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소좀은 약물전달체로, 부작용이 적고 체내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항암제 등 같은 약이더라도 엑소좀을 기반으로 개발된 치료제는 시장에서 받는 주목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전달체인 만큼 적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앞으로 연구개발은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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