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주 164만CGT…대우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 연간 목표 절반 달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클락슨 신조선가지수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업황 회복 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순항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46억1000만달러(약 5조6680억원) 상당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4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89억달러)의 절반을 넘겼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특히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2척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는 중으로,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등도 수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선박은 오세아니아·그리스·미주 등에서 발주한 선박으로, 2중연료 추진시스템이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 운항 중인 LNG운반선 686척 중 가장 많은 176척(26%)을 건조했으며, △쇄빙 LNG운반선 △LNG-재기화 운반선박(RV) △LNG-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을 비롯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ABS 선급으로부터 7만㎥급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기본 승인을 획득하고, 인공위성통신 기술을 활용한 '기자재 상태 진단 스마트십 솔루션'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골드 소프트웨어(GS) 1등급을 받는 등 기술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라이베리아·중동 지역 선사가 발주한 선박 8척 등에 힘입어 연간 수주 목표의 47%를 채웠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자동차운반선(PCTC)는 차량 7500대 운송이 가능한 것으로, LNG 2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됐다.

PCTC는 2016~2020년 글로벌 발주량이 12척에 머무는 등 시장이 침체됐으나, 노후 선박 교체기 도래 및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지난해 38척이 발주됐다.

해상물동량 확대에 따라 중대형 컨테이너선 수요도 확대되는 중으로, 4만㎥ 이하급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NG)선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자회사도 꾸준히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자동차운반선(PCTC)/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4척과 컨테이너선 9척 등을 앞세워 20억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의 23%를 달성했다. 이 중 최근 수주한 대형 컨선 5척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및 연료저감장치(ESD) 등이 적용됐고,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탑재로 경제성·안전성도 높였다.

또한 스마트 출력 제한 시스템 'SSPL'을 상품화해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는 선사들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덴마크 시보그와 손잡고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8000MW급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수소·암모니아 생산설비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HJ중공업도 유럽 선주사와 5500TEU급 컨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 LR선급으로부터 LNG 2중연료 추진 7700TEU급 컨선의 기본설계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전장 272m·운항속도 22노트로, 최신 선형 기술로 연료 효율을 끌어올렸다. 연료 탱크의 경우 GTT 마크-Ⅲ 멤브레인 탱크를 적용, 6000㎥ 규모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면서도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국내 업체들이 대형 컨선과 대형 LNG 운반선을 비롯한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전세계 발주량의 50%(457만CGT)를 차지하는 등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질주하고 있다"면서 "E-7(특정활동) 비자 개선으로 외국기능인력 도입이 확대되면 인력난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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