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저감·신성장동력 육성 차원…동서발전·중부발전·한수원 등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공기업들이 풍력발전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국내 발전단지 사업 개발 및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해 유니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성 간성·정선 구룡·정선 도진·고흥 동강·경주에 총 198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국산 발전기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에서 4.5MW급 국산화 풍력발전기 실증과제도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기자재업체 기술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왼쪽에서 첫번째부터) 유니슨 공장에서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과 허화도 유니슨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도 목포해양대 해상풍력 교육센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비·운영(O&M)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국제 인증 고소작업 훈련과 세계풍력기구 기초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이는 공기업 최초로 이뤄진 것으로, 수료자는 국제산업로프협회(IRATA)가 주관하는 1단계 자격시험을 거쳐 국제 인증 고소작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중부발전은 이들을 제주한림해상풍력 O&M사업에 우선 투입하고, 향후 100명 이상의 자체 기술 인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은 제주시 북서부 한림읍 수원리 해상에 6303억원을 들여 5.56MW급 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2024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착공한 42MW급 영양제2풍력 발전단지를 포함해 442MW 규모의 육·해상 발전사업을 개발했으며, 국내에서 10기가와트(GW)급 풍력단지를 개발하는 등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30%로 만들고, 관련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글로벌 1위 해상풍력기업 오스테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인천 옹진군에서 800MW에 달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추진하는 중이다.

   
▲ 해상풍력 고소작업 훈련에 참여한 중부발전 교육생들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도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부유식 해상풍력 공동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울산광역시 인근에 1.3GW 상당의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 가능한 전력을 만들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O&M 기술 교류 △그린수소 연계사업 등에 대한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발전기를 물에 떠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수심이 깊은 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로 양사는 발전단지를 해안선에서 65km 가량 이격된 곳에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850MW 이상의 육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중으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2.1GW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한국성장금융과 '그린뉴딜 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풍력 뿐만 아니라 태양광·연료전지·수소에너지 등에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한수원은 기존 민간 자본 외에 공적재원도 조달하는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부발전과 남동발전도 관련 사업을 통해 에너지전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탄소 배출량 저감을 통해 배출권 구매 비용을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