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이스타항공이 재비상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항공 감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운항 증명(AOC) 재발급을 늦추고 있어 이스타항공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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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주기돼 있다./사진=미디어펜 |
21일 이스타항공은 내달 중 퇴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을 할 방침이다. 현재 직원이 6대분만 남아서 이후 들여올 기재에 대응할 인력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여러 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7월에는 반드시 채용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 1600여명의 직원을 뒀던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해고를 통해 조직 축소를 단행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450여명만 남게 됐고, 이후 80여명에 달하는 일부 퇴직자들을 다시 불러들여 국토부 AOC 수검 절차에 임하고 있다.
실제 출근 또는 자격 훈련을 받고 있는 인원은 33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휴직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재작년 3월부터 운항을 못하고 있지만 항공 사업 면허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는 요건인 인력·시설·장비·정비 운용 능력을 증명하는 인증서인 AOC는 박탈당한 상태다. 때문에 현재는 상업 운항을 할 수 없다.
2년여 간 표류하던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 입찰 방식으로 충남의 건설 기업 성정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말에는 당국에 AOC 재발급 신청서를 제출해 경영 정상화의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유류 공급 담당을 포함한 여러 지상 조업사·협력사들과도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다. 지난 3월 15일에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이스타항공기가 사천공항에서 이륙해 광주와 제주도 상공을 비행하는 게 포착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은 AOC 수검을 통해 △재무 △인력 △설비 △안전 평가 △승무원 테스트 △규정·조직 평가 등 80여 분야 3000여 세부 내용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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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1면./사진=이스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3일에는 슬라이드가 15초 안에 펼쳐지지 않아서 비상 탈출 테스트에서 불합격했다. 이후 이달 3일 2차 시험에서 통과했다. 통상 비상 탈출 테스트를 마치면 AOC 발급 요건은 사실상 마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근한 예로 에어서울은 이 테스트를 마치고 일주일 내로 AOC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이날로 18일차를 맞았지만 아직도 아무런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현행 항공법상 AOC는 신청부터 발급까지 영업일 기준 최소 90일 이상 걸린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를 한참 상회한다.
국토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살펴봐야 할 항목이 하나 남았는데,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연내 B737-800 여객기를 10대까지 들여온다는 목표 아래 기재 도입 일정에 따라 해고 직원 복직·재고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업사 계약 등이 완료된 상태이고, AOC 발급 시점까지 휴직 중인 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있어 일정이 지연되면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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