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머스크 미안"…현대차 전기차, 외신 잇단 호평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커지는 존재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글로벌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테슬라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SNS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잘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낸 것에 이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평가는 향후 완성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나오고 있지 않으며, 모든 시선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에 쏠려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본격화 양산한 지 1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만2857대의 판매고를 올려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 5와 EV6가 5월까지 테슬라 이외의 모든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 2만1467대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의 경우 현대차·기아 판매고 수준까지 가는 데 10년이 걸렸었다고 언급했다.

리서치 기관인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솔직히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유가 급등 등의 우호적 환경이 현대차의 선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에 출시된 30여개의 전기차 모델 중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 거의 없고, 작고 오래된 모델이 많은 데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셉 윤 부사장은 "적절한 가격과 크기로 출시됐다"며 "대형 제조사가 게임의 주류로 뛰어드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역시 선전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5와 EV6의 장점으로는 1분 충전으로 16마일(25.7㎞)을 주행할 수 있고, 'V2L'(Vehicle to Load)을 통해 다른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기아에 따르면 EV6 구매자 4명 중 3명은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그인 차량을 소유했던 고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에서 EV6의 대기 기간은 약 6개월이며 평균 거래 가격은 정가보다 수천 달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중 회동에서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UAM 사업과 관련,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며 정부 차원의 UAM 시범사업 및 상용화 스케줄에 대비하고 있다. 두 지역은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양산설비가 대규모로 갖춰져 있어 UAM 상용화시 양산 체제 구축에도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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