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익 2000억 달성 목표"
"로지버스, 면접·내부 직원 소통용 등 다방면으로 활용"
"한진그룹사 주가, 전반적 저평가…시장 소통 이어갈 것"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진이 물류 메타버스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공개하고,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진 제공

28일 ㈜한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비전 2025'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물류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노삼석 대표이사(사장)와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한진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이는 종합 물류 기업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형 풀필먼트 센터 △택배 터미널 △해상 운송·컨테이너 터미널 △항공·우주 운송 등 총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는 마케팅 전문가 조현민 사장의 작품이다.

조 사장은 "물류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산업인데,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한 분야"라며 "업계 리더로서 우리 산업에 친근한 이미지를 입히고자 한 게 '로지테인먼트'"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된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한진은 미래 성장 동력이 '공유 가치 창출'에 있다고 판단, 동반 성장에 중점을 두고 '내 지갑 속 선물'과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이뤄나가고 있다.

조 사장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이제는 D2C가 유통과 물류를 바꾸고 있다"며 "한진택배가 농협과 함안 수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결과 '내 지갑 속 선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내 지갑 속 선물'의 가장 큰 장점은 유통 구조를 축소해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또한 "㈜한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와 미래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인재'라며 "단순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데이터를 활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인력을 투입하고자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차원에서 재단법인 정석인하학원 산하 대학과 IT-물류 결합 계약학과를 개설해 ㈜한진을 이끌어갈 리더를 육성해낸다는 전략이다.

   
▲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현재 글로벌 공급망은 여러 이슈로 인해 붕괴된 상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노삼석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록다운에 빠짐에 따라 재택 주문 물량이 늘었고, 2020년도에 당사 택배 사업 성장률은 20%를 상회했다"고 했다.

노 대표는 "물류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강인한 기업 체질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이룩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규모 투자 방안에 대해서는 6000억원을 조달하고, 2024~2025년에는 1000억~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게 노 대표의 계획이다. 또 부산 범일동 부지와 마찬가지로 유휴 부지를 팔면 현금 2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사장, 좌측)와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출입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진 제공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3자 물류 기업인 ㈜한진의 경쟁 우위는 무엇이며, IT 플랫폼을 운영했을 때의 경쟁력 포인트는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노삼석 대표는 "CJ의 경우 군자에만 메가 허브를 구축했는데, 우리는 이를 스포팅 해주는 중간 규모의 서브 허브들을 많이 두고 있다"며 "대기업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은 당사 선호도가 높다"고 답변했다.

'로지버스'의 공개 대상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현민 사장은 "어느 누군가가 우리 로지버스 아일랜드에 들어와 면접을 보고 입사하는 상상을 하며 제페토 속 ㈜한진을 구현해냈다"며 "고객들에게도 보여주고, 내부 화상 회의용으로도 활용할 것인 만큼 대내외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쿠팡은 ㈜한진에 위탁한 물량 절반 중 가까이를 회수했다.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서다.  이 점에 대해 조 사장은 "쿠팡을 포함한 유통 기업들은 우리 트렌드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 택배 회사를 하나둘씩 차렸다"며 "경쟁력 확보안에 대해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호실적에 비해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 사장은 "한진그룹사 주식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펀더멘털 문제가 있어 계획대로 사업을 이어가면 주가 부양도 가능할 것이고,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답을 내놨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