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의총서 양금희 "상임전국위·전국위 통해 비대위원장 선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11일 의윈총회에서 권성동 당대표 대행 체제를 선언한 지 21일만이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당헌당규 96조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 상황 해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한 가운데 8월1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결정(권한)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있어서 추후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를 해석하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추인하는 절차를 밝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이 비상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이 비상상황인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어떤가에 대한 의중을 모은 것"이라며 "실제 비대위 발족 관련해선 모든 의결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이날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이고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계속 표명해 몇 분 남지 않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라며 "(당 대표) 사고 상황과 (최고위) 기능 작동이 안 되는 상황을 합하면 비상 상황으로 봐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총의를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대위로 전환해야 된다는 데 거의 모든 의원들이 동의했으니 전국위, 상임전국위 절차와 규정을 밟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아무도, 한마디도 없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대위 구성(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의 경우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결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의 경우 당헌당규상 근거 부족을 이유로 비대위 체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3명 중 89명이 참석했다. 김웅 의원은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해석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미애·조해진 의원 등은 공개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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